한국서 구글 앱 켜니 동해가 '일본해'?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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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22 09:32

구글이 국내 일부 서비스에서 '일본해'를 먼저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동해 병기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조치다.

국제수로기구(IHO)가 세계 각국이 바다의 이름을 표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표준 해도(海圖) 집에 동해나 일본해와 같은 명칭 대신 번호로 표기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 앱은 날씨 서비스에서 동해를 표기할 때 '일본해(동해로도 알려져 있음)'라고 명시했다. 국가별 이견이 있는 지역의 경우, 사용자가 접속한 국가 표기법을 따른다는 기존 구글 관례를 벗어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구글 맵을 쓰면, '동해'로 표시되지만, 일본에서는 '일본해(日本海)'로 , 미국 등 제3국에서는 'Sea of Japan(East Sea)'으로 병기되는 식이다.

구글 측은 일본해 우선 표기가 단순 실수·오류인지, 원칙이 바뀐 것인지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 임재현 구글코리아 전무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 "글로벌 회사로서 한국 정부 입장도 들어야 하고 일본 정부 입장도 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의 지명 표기는 이전에도 논란이 된 적 있다. 지난 8월에는 구글 맵에서 '독도'를 검색해도 아무런 내용이 뜨지 않았던 바 있다.

세계 지도에서 동해 병기 비율은 2000년대 초반 한자릿수대에서 최근 40%를 웃도는 수준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수로기구(IHO)는 바다 이름을 명칭이 아닌 번호로 표기하는 방식의 새 해도집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각국이 지도를 제작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는 IHO 해도집에서 '일본해' 단독 표기 근거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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