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선박에 승선한지 4일 밖에 안 돼 숙지 못해”
“슬리퍼 가지런하다고 벗어두고 월북하러 뛰어들었다니”
“동생 사살 뉴스 보고 알았다” 北 만행 순간에도 동생 찾아다녀
피살된 공무원 A 씨의 형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군에서는 동생이 선상에 신발을 벗어 놨다, 구명조끼를 입고 입수했다, 빚이 수천만 원 있었다는 이유로 자진 월북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동생은 해당 선박에 승선한 지 4일밖에 안 됐다. 시스템을 파악하거나 그 선박의 상황 변화를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다. 또, 동생 키가 180cm 정도로 난간이 동생 허벅지 정도 닿기 때문에 실족 가능성도 배제 못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은 항상 바닷물이 파도에 의해 유입되기 때문에 젖을 수 있어 슬리퍼를 잠깐 벗어두고 움직일 수도 있다”며 “신발이 가지런히 있다는 게 반드시 그것을 벗어두고 뛰어들었다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A 씨의 형은 “동생이 빚이 어느 정도 있는 건 안다. 동생이 이혼한 사실도 맞다. 아직 이혼 숙려기간이다. 그러나 인터넷 도박 이런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동생은 성격 자체가 모나거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아이들한테도 잘했다”고 전했다.
A 씨의 형은 “군은 경계 실패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월북을 부각시키는 것”이라며 “북측에서 목격했을 당시에 최소한 24시간 내지는 28시간 정도를 표류를 했단 말인데, 어떤 물체가 움직였더라도 관측을 했었어야 되는데 관측을 못 했다”고 비판했다.
A 씨가 총살 당한 그 순간, 8마일 이남에서 애타게 동생을 찾고 있었다는 그는 “동생이 북한에 당하고 있을 때 왜 내버려 두고 (군이) 경고 방송이나 그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그걸 알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또한 “북한은 정말 강력하게 응징해야 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이 만행에 대해 북한은 공개적으로 우리 국민과 정부에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에 관련된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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