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女로 돌아온 섹시스타들
이효리, 손담비, 김완선, 엄정화 등 왕년의 섹시스타들이 허당·솔직·털털함을 새 매력으로 예능계를 사로잡고 있다.
◇허당이라 섹시하다
"난 (부캐릭터) 린다G 할래, 내가 나타나면 모두 지린다."
10년 전 SBS 예능 '패밀리가 떴다'의 안방마님으로 모두를 웃길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22년 전 걸그룹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섹시했던 솔로, 속세를 떠난 듯한 제주댁 시절을 지나,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주책 캐릭터 '린다G'로 다시 연예계를 요리하고 있다. 제주댁이 광고도 안 찍고 육식도 안 하는 이미지였다면, 린다G는 돈 되면 다하는 욕망 캐릭터. 제주댁이 '가식 아니냐'는 반발이 있었다면, 린다G는 솔직하고 매력 있다며 시청자들의 더욱 큰 지지를 받는다.
2017년 발매된 래퍼 블루의 '다운타운 베이비'를 역주행시켜 멜론 차트 1위에 올려놨고, 배꼽티와 링 귀걸이, 글자가 크게 박힌 원피스 등 1990년대 복고를 '린다G 교포 스타일'로 유행시키고 있다.
이효리의 강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손담비도 최근 '손 많이 가는 손여사'로 예능 퀸으로 떠올랐다. 히트곡 '미쳤어'의 의자춤만 선보였던 섹시 스타로, 모두를 업신여기는 듯한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 그런데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 나와 스쿠터 타다 넘어지고, 운전하다 TV를 부술 뻔하고, 가위질 하나 제대로 못 하는 모습으로 순식간에 예능 대세가 됐다. '태어난 김에 산다'는 웹툰 작가 '기안 84'와 비슷해 '여자 기안'으로도 불린다.
'댄싱퀸' 김완선도 달라졌다. 과거 남자의 심장도 할퀼 듯한 고양이 눈으로 "리듬을 춰줘요"를 부르던 그가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화장을 지운 '생얼(맨얼굴)'로 "내가 말려 놓은 팬티 어디 있지?"를 외친다. 최근엔 이혼한 이하늘에게 "누가 (장가를) 갔다 왔어?"라고 물어 폭소를 터뜨렸다.
'한국의 마돈나' 엄정화도 최근 SBS '집사부일체'에서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처음으로 집을 공개한 엄정화는 바닥에 깔린 카펫 가격을 물어보는 양세형에게 "큰맘 먹고 산 거야. 누나 정도면 좀 30년 동안 일했는데"라며 받아치고, 절친 홍진경이 과거 남자 친구와 헤어져 첫 만남에서 오열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솔직미를 뽐냈다.
◇대리 만족의 카타르시스
이들의 인기 이유는 먼저 대리 만족.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효리는 늘 '이효리처럼 살고 싶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스타"라며 "핑클 때는 그녀처럼 청순하고 싶었고, 텐미닛 때는 섹시하고 싶었다. 제주댁 시절엔 채식하며 유기견을 키우고 싶더니, 그 삶이 지루해질 때쯤 욕망의 덩어리 린다지로 분해 대리만족과 웃음을 준다"고 했다.
두 번째는 반전 매력. 손담비나 김완선 등 뭐든 똑 부러지게 할 것 같은 스타들이 맹한 얼굴로 엉뚱한 짓을 하니 더 매력적이란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당당함, 솔직함이 여성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같다"며 "당당함과 허당은 상반된 듯하지만, 둘을 합치면 조금 부족해도 나 그대로 괜찮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고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어차피 방송인데 자신들도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이려면 보일 수 있었을 것. 하지만 요즘엔 허당이 먹힌다는 걸 그들도 아는 것이다. 매우 똑똑한 태도"라고 말했다.
June 29,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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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려놓은 내 팬티 어딨어"… 언니들 주책美에 빵! - 뉴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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