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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ly 1, 2020

제과제빵사 (1) - 자유아시아방송

takooras.blogspot.com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즐거운 나의 일터> 진행에 이승재입니다. 매주 이 시간에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남한 사회의 직업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전망좋은 직업부터 탈북민들이 선호하는 직업 또 막 새롭게 생긴 직업까지 지금부터 여러분을 직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즐거운 나의 일터>는 남북하나재단 취업지원센터 장인숙 선생과 함께합니다.

이승재: 장인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장인숙: 네. 안녕하세요.

이승재: 아마도 오늘이 이 방송 시작한 이후로 제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고소한 빵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것 같은데요. 오늘은 제과제빵사를 준비하셨다고요.

장인숙: 네. 그렇습니다. 생각만 해도 참 따뜻해지는 직업인 것 같아요. 서울에는 아침에 출근 인구가 많은데요. 지하철역에서 빵을 팔잖아요. 아침 드시라고요. 고소한 그 냄새가 저도 그렇게 좋더라고요.

이승재: 살 맛 나는 냄새죠. 한국 특히 도시문화를 좀 전해드리면 오늘 직업의 이해가 더 쉬우실 것 같아요. 사람들이 지인들과 만나면 보통 밥을 먹고 2차로 커피가게로 이동을 해서 차 한잔 하면서 얘기를 하거든요. 그럴 때 커피 옆에 달달한 케이크나 쿠키를 곁들일 때가 많아요. 이런 건 여성분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고요.

장인숙: 저는 조금 전에도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왔는데요. 한국 사람들에겐 식사 후에 커피나 음료 마시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미국의 스타벅스 커피숍 있잖아요. 스타벅스의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도시가 ‘서울’이라는 통계결과에서, 남한의 커피사랑과 후식문화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이승재: 그렇군요. 커피숍 참 많다 많다 하면서도 스타벅스가 제일 많은 건 또 몰랐네요.

장인숙: 네. 그리고 이와 함께… 커피와 어울리는 케이크 또는 쿠키 등도 후식의 대표 메뉴로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쓴 커피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를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리는데요. 커피가 쓸 수록 케이크와 쿠키의 달고 고소함이 배로 느껴집니다. 기자님도 그 맛을 잘 아시죠?

이승재: 잘 알다 못해 저는 중독 수준입니다. 장 선생님이 케이크와 쿠키 말씀하셨는데요. 쿠키는 서양식 과자라고 할까요? ‘과자’ 그러면 보통 가게에서 파는 봉지과자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요. 쿠키는 좀 더 크고 넓적하고 더 달달합니다.

장인숙: 맞아요. 북한에서 파는 모란과자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승재: 그렇군요. 자, 다시 돌아와서요. 그만큼 빵과 쿠키들이 한국에선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이걸 만드는 사람을 제과제빵사라고 하고요. 여기서 잠깐 북한의 얘길 들어보고 싶어요. 북한에도 케이크나 빵, 쿠키 같은 것들이 있긴 있죠?

장인숙: 평양에 한정적으로 있기는 하지만 일반 주민들이 즐기는 건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선지 제가 알고 있는 탈북민들은 이런 간식을 즐기지는 않아 보입니다. 특히 식사 후에 후식으로 커피나 케이크 먹는 것을 보고 부담스러워하십니다. 배불리 먹었는데 어떻게 더 먹느냐며 정색하곤 하시죠.

이승재: 밥먹고 커피먹고 케이크에 아이스크림 먹는 우리 모습에 좀 놀라실 것 같네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북한엔 식사 외에 간식문화가 많이 발달하진 않았습니다. 식량생산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식품공업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평양이나 함흥 등 대도시에는 아이스크림, 사탕, 과자류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 있지만 대다수 주민들이 쉽게 접하긴 어려워요. 주로 옥수수나 콩을 달궈진 쟁반에 구워 먹는 것이, 보편적인 아이들 간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승재: 제가 듣기론 초코파이가 북한 간식문화를 발달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장인숙: 네. 개성공단 노동자들이 간식으로 보급된 한국의 초코파이를 아껴서 장마당에 팔았는데, 이 달콤한 맛이 큰 인기를 누렸고 유사한 상품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했다네요. ‘쵸콜레트 단설기’라고요. 정확히 같지는 않지만 제과제빵사는 이렇게 초코파이처럼 빵이나 각종 파이, 쿠키 등의 간식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승재: 네. 한국에서 제과제빵사는 정말 유명하고 인기있는 직업입니다. 선생님, 제과제빵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시죠.

장인숙: 발효군을 사용해서 발효과정을 거치는, 빵을 만드는 사람을 ‘제빵사’라고 하고요. 발효 과정이 없는 케이크나 쿠키를 만드는 사람을 ‘제과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빵과 과자를 함께 만들기 때문에 구분하지 않고 제과제빵사라고 하는 거죠.

이승재: 저는 빵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케이크를 좋아해서 자주 먹지만,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없었네요.

장인숙: 빵집에 가면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예쁜 빵과 케이크가 많습니다. 알록달록한 각종 과일과 견과류, 고구마나 치즈, 단호박 등 맛있다고 생각하는 부재료는 빵과 케이크에 다 올라가 있는 거 같은데요. 밀가루를 반죽하고 그 위에 어떤 부재료들로 어떤 맛과 모양을 낼 지부터 연구하는 게 제과제빵사가 처음 하는 일이겠죠. 동네 작은 빵집이라고 해도 빵의 모양과 맛이 다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요. 보통 빵을 만드는 분들이 빵집을 직접 운영하잖아요. 그래서 연구한 대로 새벽부터 오전 내내 빵을 만들고 나면 그 다음부터 매장 관리가 시작되는 거죠.

이승재: 그렇군요. 저도 공장에서 만든 빵보다 개인빵집에서 파는 빵들을 좋아하는데, 유명한 집에 사러 가면 빵이 이미 다 소진된 경우도 많더라고요.

장인숙: 맞아요. 그런 빵집 사장님들과 얘기를 해보면 빵을 많이 팔아서 성공하겠다는 마음보다 맛있고 예쁜 빵을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가게를 유지하려면 매출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겠죠? 빵을 만드는 분들이 제과점이나 빵집을 직접 운영하는 경우에는 매장관리나 다양한 판매 연구를 통해 매출 늘리는 방법도 고민해야 하고요. 고객들 관리도 잘 해야 합니다.

이승재: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는데요. 2005년 작품이니까 벌써 15년이나 됐어요. 북한 분들도 보신 분들이 좀 계실 겁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고 배우 김선아 씨하고 현빈 씨가 나왔는데요. 거기 여주인공 직업이 제빵사였거든요. 이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많은 여성들이 제빵사에 도전했다는데요. 생각보다 힘이 들어서 그만 두신 분도 많았답니다. 이 일이 그렇게 힘든가요? 달콤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장인숙: 제가 이번에 이 직업을 소개하기 위해 저희 재단을 통해 제과제빵기사 자격을 취득하고 일하시는 분의 얘길 들어봤는데요. 자신은 20대라 건강과 체력이 받쳐주니 버틸 수 있지만, 나이들고 체력이 약한 분들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빵 만들 때 물론 기계반죽도 많이 하지만, 반드시 손으로 직접 반죽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팔 힘도 필요하고요. 뜨거운 빵로(오븐)를 계속 열고 닫고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단 화상을 입을 위험도 크다고 합니다.

이승재: 빵이 다 예쁘고 작아서 저는 아기자기한 환경에서 힘 안 들이고 일할 줄 알았는데 체력이 많이 필요하군요.

장인숙: 네. 그래서 건강관리도 잘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분은 자신이 만든 케이크와 쿠키를 파는 커피 전문점을 운영할 날을 꿈꾸면서 힘차게 오늘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승재: 네. 제과제빵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워낙 할 말도 많고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은 직업입니다. 곡식을 거두는 농부 만큼이나 간식을 만드는 분들도 이렇게 수고하시는 군요. 이들의 땀방울로 만들어진 빵 한 쪽, 과자 한 개. 먹을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취자 여러분 오늘도 고소한 빵 냄새처럼 달콤한 하루 보내시고요. 저희는 다음주 이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여기는 서울> 진행에 이승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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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1, 2020 at 07:4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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