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구독 서비스 / CJ 푸드빌 공식 홈페이지 |
최근 많은 기업에서 MZ세대를 겨냥한 여러 마케팅 전략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구독경제’이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는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OTT서비스가 있다. 과거엔 미디어 컨텐츠에 한하여 제공되던 구독 서비스가 현재 범위가 식품업과 유통업으로 점점 확장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구독시장이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구독서비스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지난 6일 CJ푸드빌은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르 통한 식빵, 커피 월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구독료를 내면 반복 구매율이 높은 프리미엄 식빵과 모닝세트, 커피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프리미엄 식빵’ 구독은 월 7900원을 내면 주 1회 프리미엄 식빵 중 1종을 선택 수령 할 수 있고, ‘커피’ 구독은 월 1만 9000원을 내면 하루에 한 잔 커피를 제공한다. CJ푸드빌에 따르면 이는 하루 700원에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므로, 정가대비 80%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식빵과 커피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이어 CJ푸드빌의 관계자는 “고객 구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식빵, 커피, 모닝세트 등 반복 구매 패턴을 보이는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월간 과자 / 롯데제과 공식 홈페이지 |
마찬가지로 앞서 롯데제과는 제과업체 최초로 지난 달 과자 구독서비스인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매달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과자를 박스로 받을 수 있다. 이는 시중가 보다 저렴한 데다 특히 그 달 출시된 신제품을 함께 받아볼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있다.
신세계 백화점 역시 구독서비스 대열에 들어섰다. 월 구독료 18만원을 내면 신세계 백화점 청과 바이어가 직접 고른 제철 과일 3~5종을 매주 목요일 받을 수 있다.
펀샵의 양말 구독 서비스 / CJ 오쇼핑 공식 홈페이지 |
다함께 찬찬찬 / 동원홈푸드 공식 홈페이지 |
식품업계에 그치지 않고 유통업에서도 구독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양말, 반찬, 얼음컵 등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CJ ENM 오쇼핑 부문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펀샵’은 지난 7일 양말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구독을 신청하는 고객은 3개월 또는 6개월 배송 기간 동안 매달 새로운 디자인이 반영된 양말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동원 홈푸드 온라인몰 ‘더반찬’은 OK캐시백과 협업해 구독서비스 “다함께 찬찬찬”을 론칭했으며,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도 지난 3월부터 한달 7980원을 내면 정해진 기간 내에 커피와 피자를 구독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편의점 3사 또한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마트 24는 얼음컵을, GS25는 커피를, CU에선 도시락을 구독경제 반열에 올렸다. 이처럼 식품업과 유통업에선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독경제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구독경제는 MZ세대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구독경제는 MZ세대의 소비행태를 잘 파악했다. 현재 MZ세대의 소비트렌드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가격 대비 심리적만족 비율 ‘가심비’, 그리고 플렉스를 말하는 나의 심리적 만족 비율 ‘나심비’로 나뉘는 특별한 양상을 보인다. 구독경제는 이 두 심리적 만족을 충족한다. 어찌보면 한 달에 살짝 높을 수도 있는 비용을 한 번에 결제하면서 나심비를 충족시킨다. 하지만 이 큰 비용을 나눠 보면 한 번의 구매에 8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지불하는 금액보다 더 많은 걸 받을 수 있다. 가심비와 나심비 모두를 충족시키게 되는 셈이므로 MZ세대는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또한 MZ세대는 편리함을 추구한다. 소비의 중심이 ‘나’에 맞춰져 있으며, 불필요한 노력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제품을 배송받을 경우, 소비자는 매장에 방문하여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운반하는 노력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편리미엄 측면에서도 MZ세대를 적절히 공략할 수 있었다.
구독경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매우 이득이 되는 방식이다. 기업은 우선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수요가 불확실한 시장에선 고정 고객을 늘리는 것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방식이다. 구독료를 내는 고객은 이미 구독 상품에 대한 검토를 마쳤으며, 해당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꾸준히 구독을 이어 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업은 고정고객을 기반으로 새로운 홍보도 모색할 수도 있고, 또 새로운 상품의 활로도 모색할 수 있다.
생산자는 이제 “구독을 할까, 말까”가 아닌 “무엇을 구독하게 할 것인가?”에 집중 해야한다. 구독으로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제공할 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지원 기자 jiwongul6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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