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승차장의 한 열차 안에 승객들이 한 사람씩 앉아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추석 당일인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7명 발생해 다시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추석 연휴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많아 향후 감염 증가세가 우려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67명, 국외유입 사례는 1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3889명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까지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추석 연휴 첫 날인 지난달 30일에 113명으로 뛰었다. 하루 만에 전체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두 자릿수로 내려온 것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 67명 가운데 50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30명, 경기 17명, 인천 3명이다. 이 밖에 부산 6명, 경북 5명, 충남 3명이다. 국외 유입 확진자 10명 중 6명은 검역 단계에서, 4명은 지역사회 격리 중에 확진됐다. 내국인은 2명, 외국인은 8명이다. 외국인 추정 유입 국가는 인도 3명,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러시아·인도네시아·미국·탄자니아 각 1명이다. 격리 중인 코로나19 환자 수는 1808명으로 전날과 같다. 위중하거나 중증인 환자는 2명 줄어 107명이다.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415명이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돼 정부가 조사 중인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인천의 한 요양병원 환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조사결과, 사망 환자들에게 접종된 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적정 온도가 유지됐고 사망 원인은 기저질환 악화로 검토됐다. 지난 30일 질병관리청은 인천의 한 요양병원이 정부가 조사 중인 정부조달 백신을 입원환자 233명 가운데 122명에게 지난 25일 접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투여받은 백신은 앞서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됐다고 신고된 신성약품 컨소시엄의 공급 물량이 맞지만, 조사결과 입·출고, 운동 등 모든 과정에서 백신 보관 적정 온도인 2∼8도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접종자 122명 가운데 3명이 백신 접종 이후인 26∼29일 사이에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망자는 86살 여성, 88살 여성, 91살 여성으로 모두 고령의 환자였다.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는 백신 접종이 아니라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했다. 이 병원의 지난 2년간 사망기록을 살펴보면, 월평균 11∼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백신을 접종받은 다른 환자들에게는 이상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국 1362명(28일 기준)으로 훌쩍 늘었다. 이는 전날 발표한 873명과 견주어 489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이 326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225건, 인천 213건, 서울 70건으로 수도권에서도 접종 사례가 속속 확인됐다. 이 밖에 경북 148건, 부산 109건, 충남 74건, 세종 51건, 대구 46건, 광주 40건, 전남 31건, 대전·경남 각 10건, 제주 8건, 충북 1건 등이다. 애초에 질병관리청은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22일에 문제의 백신 접종자가 1명도 없다고 밝혔으나, 접종 사례는 25일 이후부터 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362명 등으로 연일 불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자체를 통해 사용 중지된 해당 물량을 사용한 사례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확인·집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상 반응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민주당 지지층은 이낙연…이재명은 무당층·보수층도 지지
이재명은 18~40대에서 지지, 이낙연은 60대 이상에서 지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 경기도청에서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독주 체제이던 여권의 대선 레이스는 지난 8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위로 올라선 뒤 양강구도로 자리잡았다. 이후 오차범위내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두 후보의 행보를 가늠해보기 위해 <한국갤럽> 8, 9월 조사에 나타난 두 후보의 지지층을 비교해봤다. ■ 이재명은 문 대통령 대체제, 이낙연은 문 대통령과 일체감 <한국갤럽>이 지난 8월 14일 발표한 8월 둘째 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 지사는 대통령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조사 내용을 뜯어보면 이 지사가 ‘문대통령 대체재’라는 점이 뚜렷이 드러난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5월 첫째주 71%에서 8월 둘째주 39%까지 떨어지고 있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서 마음이 멀어진 이들은 대통령감으로 이 지사를 주목했다. 8월 조사에서 이 지사는 국민의힘(조사 당시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서 10%를 얻어 윤석열 검찰총장(24%)에 이어 2위를, 무당층에서는 1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낙연 대표는 같은 집단에서 각각 3%, 7%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런 추세는 한달 뒤에도 이어졌다. 지난 11일 발표된 <한국갤럽> 9월 둘째 주 여론조사를 보면 이 지사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9%로 홍준표(8%), 안철수(6%)보다 많은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 48%가 선택을 유보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결과다. 이낙연 대표는 6%에 그쳤다. 무당층에서도 이 지사는 14%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낙연 대표 지지율은 7%였다. 문재인 대통령 및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관찰된다. 문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한 층의 답변을 보면 8월에는 각각 이재명 지사 24%, 이낙연 대표 35%로 이 대표를 선호했다. 9월에도 이 지사 30%, 이 대표 35%로 격차가 줄기는 했지만 이낙연 대표로 기울었다. 민주당 지지층의 답변도 8월 28%, 37%, 9월에도 28%, 40%로 두달 연속 이낙연 대표의 압승이었다. ■ 호냠 후보 필패론? …이낙연, 만만찮은 영남지지세 지역별 지지세는 각자의 홈그라운드에서 굳건하다. 이낙연 대표는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인 호남에서 강세를, 이재명 지사는 고향(대구·경북)과 정치적 터전(인천·경기)에서 견고하다. <한국갤럽> 8월 둘째주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PK)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이재명 지사가 이낙연 대표를 앞섰다. 이 지사는 서울에서 이 대표를 19% 대 17%로 이겼고, 인천·경기(27% 대 13%), 대전·세종·충청(19% 대 18%), 대구·경북(15% 대 7%)에서도 이 대표를 앞섰다. 이 대표는 호남(45% 대 17%)과 부산·울산·경남(18% 대 13%)에서만 이 지사를 앞섰다. 그러나 <한국갤럽> 9월 조사는 다소 달랐다. 이 대표는 서울(20% 대 18%)과 대전·세종·충청(23% 대 17%)에서 우위를 보였고, 광주·전라(43% 대 23%)도 지켜냈다. 대신 부산·울산·경남(18% 대 21%)은 내줬다. 이 지사는 ‘부울경’ 외에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인천·경기(27% 대 18%), 대구·경북(23% 대 12%)만 지켰다. 눈길을 끄는 건 이낙연 대표가 영남, 특히 부·울·경에서 만만치 않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호남 후보임에도 보수적인 태도 덕분에 영남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연령대별 지지 성향은 지역에 비해 또렷하다. 이 지사는 18~29살, 3040에서, 이 대표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9월 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18~29살과 3040에서 격차를 좁힌 대신 50대에서 이 지사에서 자리를 내줬다. 결과적으로 이 의원은 60대 이상(10% 대 24%)에서만 우위를 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가 무당층·보수층에서 지지를 받기 때문에 확장성이 있어 보이지만 이들은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의 약점이 된 젊은층 지지세를 어떻게 되찾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지금 나온 공정경제 3법, 박근혜 정부 때 나온 안보다 완화한 것
세계에서 없는 걸 한다지만, 우리처럼 재벌구조 가진 나라도 없어
이 당을 창조적으로 파괴해야 국민 편하게 살 수 있어 도우러 온 것
3040세대, 탄핵 뒤에도 반성 안 보이자 ‘구제불능 아니냐’ 외면
안철수, 자꾸 군불 때면 뭔가 돌아갈 것이라 착각…합당 절대 안해
대선주자, 기성정치인은 국민이 짜증…내년 3월 나올 사람 있을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 본청 비대위원장실에서 <한겨레> 신승근 논설위원과 인터뷰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오늘날 왜 국민의힘이 이 모습이 됐는지 생각해보라. 사실 재계의 준동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받은 것 아니냐? 그걸 모르고 간과하면 국민의힘은 미래가 보이질 않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정경제 3법(상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에 반대하는 당 소속 의원과 재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때는 지금 나온 공정거래법이나 상법보다 더 강력하게 공약을 했다. 그때보다 더 완화된 측면이 있다”며 “우리 당 상당수 의원들이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 때문에 지금 법안 내용에 대해 검증도 안 해보고 언론에서 반시장적이다 반자본주의적이다 그러니까 덩달아서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 재계가 특이한 사항을 만들지 않았으면 그런 법이 나오지도 않을 것이다. 스스로 자책할 필요가 있다”며 재계의 자성을 촉구했다.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유를 두고선 “이 당을 창조적으로 파괴해야만 국민이 편안하게 살 것이라 생각하고, 도우러 온 것”이라며 “21세기를 끌고 갈 3040세대에 맞게 다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론에는 “그게 우리 야당 하는 사람들의 못된 관습”이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안철수 대표에 대해 “안철수 그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이상한 꿈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자꾸 밖에서 군불만 땐다고 본인에게 뭔가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그건 착각”이라며 “그 사람은 당대당 합당하기를 바라지만, 나는 그런 걸 절대로 안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인터뷰는 지난 25일 국회 본청 비대위원장실에서 했다.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120여일을 자평한다면? “지금까지는 정강·정책, 당명을 바꾸고 당색과 로고를 바꾸는 형식적인 변화였다. 정강정책에 저소득층과 약자를 보호·동행하겠다고 했으니 이제 그 실체를 보여줘야 한다. 종전에 가졌던 개념과 사고에서 벗어나 변화를 선도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5·18 계승을 정강정책에 넣은 것도 그런 실체적 변화 노력인가. “5·18도 그동안 우리 당과는 관계없는 걸로, 호남 사람에 대해선 어느 정도 차지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렇게 해서는 정권을 장출할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없다. 과거 영호남 지역선거가 많았지만, 이제 수도권에서 국민 50%가 산다. 수도권을 끌어안지 못하면 정권을 창출할 수 없다. 서울에서 야당이 지난번 선거(총선)처럼 패배한 적이 없다. 과거 서울에서 여당이 완패하면 정권이 무너졌다. 그걸 거꾸로 대입하면 된다. 야당이 완패를 당해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3040세대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3040세대는 정보화 사회인 21세기를 끌고 갈 사람이다. 이들의 특징이 뭔가? 지식수준이 높다. 공정, 불평등, 민주주의에 대단히 관심이 많다. 자꾸 정치적으로 소란을 피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하나로 뉴스를 다 찾아본다. 유튜브까지 정보의 양이 상당해 속일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그러니 정직하게 거기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하는데, 과거 국민의힘의 전신 정당들을 보면 항상 부자만 좋아하고, 기득권층만 보호하려 하는 정당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외면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뭐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반성의 뜻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3040세대가 ‘저 사람들은 구제불능이 아니냐’, 이런 감각을 갖는 것이다. 그들이 우리 사회를 주도하게 될 테니까, 다 뜯어고쳐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상법 개정안 등 ‘공정경제 3법’으로 논란이 많다. 국민의힘 의원들조차 위원장과 생각이 다른 것 같다. “그런 의문을 갖는 분들을 보면, 솔직히 얘기해서 그러면 오늘날 왜 국민의힘이 이 모습이 됐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받게 됐나? 그 연유를 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사실 재계의 준동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받은 것 아니냐? 그걸 모르고 그것을 간과하면 국민의힘은 미래가 보이질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약속을 뒤집지 않았나? “내가 과거 19대 총선 전에 여기 비대위에 들어와 그 당시 정강정책을 바꿨고, 그래서 19대 선거 때 당시 새누리당이 기대하지도 않았던 의석을, 152석이나 차지한 것 아니냐. 그때도 그렇고, 내가 지금 여기 와서 비대위원장을 하는 것도 이 당을 창조적으로 파괴해야만 결국 국민이 편안하게 살 것이라 생각하고, 도우러 온 것이다. 그때도 정강정책 바꾸는 과정에서 여러 의원들이 상당히 많이 비토했다. 그래서 그때도, 2012년 1월 초에 1월31일까지 이 당의 정강정책을 제대로 변경 못 하면 더 이상 비대위 안 하겠다고 하니까 마지못해 다 수용한 것이다. 그리고 선거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니까 대통령 선거까지 도와달라고 사정을 한 것이다. 그렇게 경제민주화를 앞장세워 결국 선거를 한 것 아니냐. 그랬으면 박근혜 대통령이 그것에 합당한 짓을 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때 이미 했어야 하는 것을 안 해서 지금 다시 하고 있다는 말인가? “사실 지금 나와 있는 상법 개정안이라는 것이 그때 법무부가 박근혜 대통령 선거 공약을 참작해서 냈던 것이다. 그런데 재계가 작동을 해서 그걸 밀어버려, 지금까지 온 것이다. 지금 나온 상법 개정안이 그때나 별로 차이가 없다. 오히려 어느 정도 더 완화된 측면이 있다. 지금 전세계가 자본주의의 맹점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이 보수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 우리 당의 상당수 의원들이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실 지금 법안으로 나와 있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증도 안 해보고, 왜 그 조항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모르고 그냥 막연하게 언론에서 반시장적이다 반자본주의적이다 그러니까, 거기에 덩달아서 얘기를 하는 것이다.” ―의원들이 끝까지 반대해도 국회 본회의 표결에 참여하나?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재계가, 자기들이 아무런 특이한 사항을 만들지 않았으면 그런 법이 나오지도 않을 것이다. 자기들 스스로 자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상법 같은 게 새로 만들어진다고 해도 기업 경영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거나 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도전이 두렵고, 누가 자기한테 도전을 할 것 같으니까, 자꾸 거부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 당내에서도 제대로 설득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 그 사람들은 우리가 세계에 없는 걸 한다고 말하지만, 세계에 우리나라 같은 재벌구조를 가진 나라도 없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신승근 논설위원의 질문에 답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개천절 집회, 계속 연기를 당부했는데 그래도 하겠다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 “우리는 여하튼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게 일반 국민으로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하는데, 죽어도 그걸 못 지키겠다고 하는 사람은 법에 따라서 처벌받을 수밖에 없다.” ―집회 자제를 호소하면서 3·1만세운동에 비유한 게 논란이 됐는데.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려 하니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걸 말씀을 드린 것이었다. 내가 무슨, 마치 그 집회를 3·1운동으로 본다, 태극기 부대와 같이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지나친 해석이다.”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 등이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제안하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그건 그들의 권리 아니냐고 말한다. “그분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서 자동차 타고 지나가는 걸 막을 수 없는 것 아닌가. 가급적이면 자제해 주길 바라는 건데 방역에 협조하는 의미에서 밖으로 안 나오고 차 타고 지나가겠다는 걸, 그걸 억지로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국민의힘은 수구 정당과 다르다고 하지만, 말뿐이고 어정쩡한 줄타기를 한다고 의심한다. “우리 당이 어정쩡하게 줄타기해서는 집권이 불가능하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 대통합’만 하면 뭐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 결과를 우리가 봤는데 그런 식으로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박덕흠 의원이 자진 탈당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안타깝다며 민주당에 의한 여론 물타기라고 했는데, 위원장 생각은 무엇인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런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그렇지만 국회의원이 된 사람은 공인 아니냐. 공인이면 다른 사람에게 의심받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자기 사업과 직접 연관 있는 상임위에 가서 더군다나 간사란 위치까지 갖고 있었다. 본인이 그걸 기피했어야 하는데,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불상사가 생겨난 것이다.”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해 유관 상임위원회를 제척하자는 논의가 있다. “말을 안 들으면 그런 방지법이 필요하겠지. 그러나 일단 각자가 다 스스로 알아서 국회의원을 뭣 때문에 하는지 알면 그런 짓을 안 해야지. 그리고 사실 지도부 자체도 그런 걸 알면 (상임위) 배정을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요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계속 대립하고 있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해선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 뭐 그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이상한 꿈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국민의힘이 필요하다고 하면 국민의힘에 개인적으로 들어오면 된다. 자꾸 밖에서 군불만 때면 본인에게 뭔가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착각이다.” ―안철수 대표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데? “나는 그 사람에게 부정적일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나는 그래도 그 사람을 관찰하고 만나서 과거 여러 얘기도 해보고 했으니까, 그 사람이 국민의힘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내가 쫓아가 사정이라도 하지. 내 판단이 그렇지 않은데, 그 사람에 대해 특별하게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지 않나.” ―하지만 당내에선 재보선과 대선을 고려하면 안철수 대표와 연대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게 우리 야당 하는 사람들의 못된 관행이다. 항상 야당은 단일화를 하고 서로 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그게 한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다. 합당하는 건 분란만 생긴다. 서로 지분을 차지하겠다고. 그래서 뭘 할 수 있나. 주류가 있는 정당이 뭐가 답답해서 지엽적인 정당과 합하려고 하나.” ―안 대표와 합당은 안 된다는 것인가? “그 사람은 당대당 합당을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안 한다.” ―총선 무소속 당선자 가운데 권성동 의원은 입당을 받았는데 홍준표 등 다른 의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네 사람이 무소속 당선됐는데 사실 권성동 의원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그다음날로 복당 신청을 했고, 다른 사람들은 신청도 한 적이 없다. 우리 의원들이 권 의원에 대해선 감정이 좋고, 5개월이나 됐으니 심사를 해서 이견 없으니 복당한 것이다. 아직도 당이 변혁을 하는 과정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 조금이라도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면 할 수가 없다.” ―홍준표는 분란을 일으키니 안 된다는 얘기인가? “아니, 당내에서도 바깥에 있는 분들이 와서 당이 안정되기보다 소란해지지 않나 그런 염려를 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어떻게 전망하나? “낙관도 비관도 안 한다. 다만 지금 국민의힘이 실질적 변화를 이루고 후보를 내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관심은 결국 사람인데? “이것만 말씀드리겠다. 부산시장은 좀 별개고, 서울시장은 과거 2011년 오세훈 시장 사퇴하고 보궐선거 때 양상과 비슷하다고 본다. 그때 서울시민들 생각이 민주당도 싫고 한나라당도 싫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새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결국 박원순 같은 사람이 된 것 아니겠나. 이번에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염두에 둔 인물이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외부에서 박원순처럼 불쑥 나오는, 그런 사람이 하나는 있을 것이라고 본다. 늦가을, 11월쯤 가면 조금은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나.” ―위원장께선 초선들이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는데. “초선뿐 아니라 재선이고 삼선이고 가장 (당선이) 유력한 사람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다만 초선이라고 해서 배제는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국민들이 뉴페이스를 바란다. 유권자들이 옛날부터 이름이 많이 떠도는 사람보다 서울시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새 인물이 더 좋다고 본다.” ―민주당의 후보, 서울시장 선거 상대는 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나. “그동안 추미애 박영선 우상호가 주류를 이뤘는데, 지금 누구라고 확정하기는 힘들지만 지난번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박주민 같은 사람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대선 주자는 언제쯤 가시화할 것인가? “우리가 2002년 대선 놓고 보면 1년 전까지 노무현씨가 대선에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나. 그런 사람이 튀어나와서 대통령까지 됐다. 지금 어디 박혀 있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내년 3월쯤 내가 대통령 출마하겠다고 국가 장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나올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기성 정치권 인물보다 외부 인물이 더 낫다는 얘기인가? “기성 정치인은 일반 국민들이 짜증을 많이 내니까. 항상 일반 국민은 새로운 걸 선호하는 경향이 많지 않은가.” ―문재인 정부 4년을 어떻게 보는가? “4년 동안에 뭐, 실질적으로 한 게 아무것도 없다. 경제정책, 대북관계, 외교도 제대로 성과를 낸 게 아무것도 없지 않나. 엔엘엘(NLL)에서 대형 사고가 났는데 수습하려면 굉장히 힘들 것이다.” ―문 대통령 임기가 1년7개월 남았는데,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임기 마지막 1년에 가면 그전에 희미하던 퇴임 날짜가 환하게 보인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임기를 마치고 편안하게 지낼 것인지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쓸데없이 무리를 하지 말고, 너무 사람에 집착하지도 말라고 하고 싶다. 사람에 집착해 봐야 그만두고 나면, 아무 의미가 없다.” ―후임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하지 말라는 뜻인가? “그렇다. 현직 대통령이 후임을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하면 큰일 난다. 거기서 쓸데없는 무리를 가하다 보니 전직 대통령들이 문제로 남게 된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겨레>와 인터뷰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비대위원장 임기가 내년 4월까지다. 목표가 무엇인가? “목적의식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 나도 가끔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왜 여기서 이걸 하고 있는 것이냐고. 다른 게 아니다. 국민의힘을 종전 방식대로 방치하면 한국에서 야당이라는 것은 굉장히 왜소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쪽이, 여당이 너무 비대해져 자기들 마음대로 끌고 갈 것 같으면 정치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 민주주의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 그것에 상대할 정치세력이 제대로 성립되어야만 대한민국이 70년 동안 쌓아온 경제 성과, 민주주의도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이 정당이 정상화될 때까지만 하겠다고 한 것이고, 그 기간을 잡은 게 내년 봄까지다.” ―야당다운 야당을 만드는 걸로 역할을 끝내겠다는 것인가? “다음에 집권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2016년 민주당에 갈 때도 똑같은 얘기를 했다. 그 당시 새누리당이 20년 집권하느니 어쩌니 할 때다. 이러다 나라가 진짜, 한국 정치가 큰일 나겠구나 해서 민주당에 갔던 것이다. 지금도 생각이 그때나 거의 비슷하다. 내가 무슨 내 목적이 있다, (다음 대선에서) 한판 한다, 바깥에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니다.)” skshin@hani.co.kr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귀성이 시작된 29일 오후 광주톨게이트 주변 호남고속도로 상·하행선이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3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3명 발생해 닷새 만에 세 자릿수로 뛰었다. 추석 연휴로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많은 터라 향후 감염 증가세가 우려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93명, 국외유입 사례는 20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3812명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26일 61명으로 떨어져 두 자릿수를 기록한 뒤, 95→50→38명 등 나흘째 두 자릿수를 유지해 왔다. 국내 신규 확진자 90명 가운데 51명이 서울에서 나왔다. 이어 경기 21명, 인천 4명으로 수도권이 76명에 달했다. 이 밖에 부산 5명, 경북 4명, 광주 3명 등이었다. 국외 유입 확진자 20명 중 5명은 검역 단계에서, 15명은 지역사회 격리 중에 확진됐다. 내국인은 5명, 외국인은 15명이다. 외국인 추정 유입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7명, 네팔 3명, 말레이시아 2명, 이라크와 인도네시아, 미국 등이 각 1명이었다. 격리 중인 코로나19 환자 수는 1809명으로 전날보다 13명 줄었다. 위중하거나 중증인 환자는 6명 줄어 109명이다. 사망자는 6명 늘어 누적 413명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한예슬, 비 등 유명 셀럽의 방문으로 유명한 청담 베이커리 ‘미미미 가든’이 깊어 가는 가을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풍미의 베이커리 라인으로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미미미 가든 청담은 기존에 판매되던 티라미수, 치즈케이크 등 케이크 라인에 식빵, 데니쉬, 파운드케이크 등의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를 추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식사빵이자 빵의 기본인 식빵`은 다양한 레시피와 활용도를 반영해 제안한다. 잼&샌드위치용으로 적합한 1.5cm부터 푹신한 식감의 토스트에 적합한 2cm, 비주얼적 완성도까지 높은 브런치용의 3cm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미미미 가든의 식빵은 모두 최상급 유기농 밀가루로 만들어지며 플레인 식빵, 브리오슈 식빵, 초콜릿 마블 식빵, 시나몬 마블 식빵 등 총 4종으로 구성된다.
부드러운 식감의 파운드 케이크에서는 가을의 시즈널한 감수성이 느껴진다. 바닐라 파운드 케이크는 바닐라플라워, 포마드한 버터와 바닐라슈가, 바닐라빈이 들어가 깊은 풍미를 전한다.
세계 3대 초콜릿인 발로나 다크초콜릿과 초코칩이 어우러진 초콜릿 파운드 케이크는 달콤함의 진수를 선사하며 레몬 파운드 케이크는 부드러운 앵커버터와 버터밀크, 레몬을 첨가해 새콤달콤함을 만끽할 수 있다. 흑임자를 넣은 흑임자 파운드 케이크는 적당한 달달함과 흑임자 특유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건강한 맛으로 어른들께 선물하기에도 그만이다.
이외에도 미미미 가든에서는 제철 과일을 활용한 케이크와 데니쉬 등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미미미 스튜디오와 협업한 코인 쿠키와 슬리피 쿠키 등 캐릭터 쿠키도 눈길을 끌며, 미미미 스위트 쿠키박스는 는 추석 기프트 세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패뷸러스 아트테인먼트 미미미 가든은 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를 지향한다. 미미미 가든의 전 베이커리 메뉴는 풀서비스로 홀에서 즐길 수 있으며 포장도 가능하다.
부산에서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1층에서 꼭대기 층까지 상승했다가 2시간 동안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에는 모녀가 타고 있었고, 이들은 2시간 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힌 채 구조될 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
2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후 7시쯤 부산 남구 한 고층아파트에서 40대 여성 A씨와 딸 B(7)양이 7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리려고 했다. 순간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수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는 이후 25층과 옥상 사이에서 멈춘 뒤 그 상태로 2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모녀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지 2시간 만인 오후 9시 4분에서야 구조됐다. 사고 당시 소방 구조대가 즉각 출동했으나, 엘리베이터 본체가 건물의 층과 층 사이에 끼여 있어 소방본부 만으로는 이들을 구출할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 업체까지 부른 끝에 모녀는 겨우 구출될 수 있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통상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가 발생하면 소방 구조대가 출동해 문만 열면 쉽게 구조가 되는데 이번 사고는 엘리베이터 본체가 통로에 끼인 상태라 구조가 지체됐다”고 말했다.